기업가의 거짓말
「이로써 오뒷세우스는 회사를 위해 자기 생애를 걸면서 직원들에게도 그에 상당하는 희생정신을 요구하는 기업가의 모습을 예고한다. 목표는 생산을 끌어올리는 것, 몇 사람의 삶이 망가진다 해도 그 따위는 부차적인 일, 아니 기업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이렇게 괴물들의 조건에 따른 대가로 보장받은 오뒷세우스의 목숨은 그의 상징적 죽음을 표명한다. 원시적 힘들과 계약을 맺는 술책은 계몽된 이성의 타락을 의미한다. 계몽된 이성이 도입한 정의는 옛 탈리온 법과 형식적으로만 다를 뿐, 결국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정의는 실질적인 변화가 전혀 없으며 지배와 폭력에 맞서는 모든 이에게 어떤 진보도 의미하지 못한다. 기업가는 언제나 무사히 길을 건너고 만다. 오직 그만이 만남의 조건들을 알고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