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병
「용숙이 문지에게 말했다. "선생님의 재주는 미묘합니다. 제게는 병이 있는데 선생께서는 고쳐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마을에서 칭찬하지만 영예롭게 여기지 못하고, 나라에서 헐뜯지만 욕되게 여기지 않습니다. 얻어도 기쁘지 않고 잃어도 걱정되지 않습니다. 삶도 죽음처럼 보이고 부유함도 가난하게 보입니다. 사람이 돼지처럼 보이고 내가 남처럼 보입니다. 집에 있어도 여인숙처럼 느끼고 우리 마을이 오랑캐 나라로 보입니다. 이처럼 병이 많아서 벼슬과 상으로도 권면할 수 없고 형벌로도 위압할 수 없으며, 성쇠와 이해로도 바꿀 수 없고 애락으로도 교화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래서 임금을 섬기거나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처자를 거느리거나 하인을 다스릴 수도 없습니다. 이것은 무슨 병일까요? 무슨 수를 써야 고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