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에 깨어 있어야 중용이 가능하다
「'중(中)'은 무게중심과 같은데, 문제는 산술적인 계산을 통해 찾아낼 수 있는 '중'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이 무게중심은 일상에서 끊임없이 마음을 써야만 비로소 터득하게 되는, 경험으로 터득해야 하는 중심이고 정해져 있지 않은 중심이다. 이성을 통해서가 아닌, 이성을 넘어선 직관이나 통찰로만 얻을 수 있는 중심이다. 그래서 언어로는 설명할 수도 없고 표현하기도 어려운 것이 이 중용의 경지다. "일상에서 알맞게 한다는 것"(時中)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듯한 일상에서 아주 자그마한 변화들이나 새로운 상황들을 알아챌 수 있는 감각이 살아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 감각은 "스스로 깨어 있을 때"에만 살아 있다. 깨어 있어야만 일의 기미를 알아챌 수 있고, 기미를 알아채야만 알맞게 처신할 수 있다.」*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