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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집중적으로 반복해 시간을 들이면 공부가 잘 될까? 천만의 말씀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착각하고 있다. '반복'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반복할 것이냐다. 우선 무엇을 반복해야 할 것인가? 반복해야 할 것은 '배운 것을 떠올리려고 해보는 것'이다. 당장은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아도 좋다. 무얼 읽고 무얼 훈련 했는지 떠올리려는 노력 자체가 그저 반복하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기억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빠르게 한다. 반대로 책을 덮고 떠올리려고 해보는 노력 없이 그저 집중적으로 반복해 읽는 것은 내용을 '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렇게 공부한 내용은 순식간에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이 방법을 처음 책을 읽을 때부터..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은 읽어보지 않을 수 없는 책이고, 소설가의 정신 세계가 궁금한 사람도 읽어보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이 책은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준다. 좌절은 소설가가 되는 건 운이라는 것이다. 타고나야 한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너무 운명론적인 느낌이 드니 일단 운이라고만 해두자. 하루키는 야구 경기를 보며 맥주를 마시다 생각한다. '그래, 소설을 써야 겠다.' 이것은 하루키 본인도 영어의 에피퍼니(epiphany)라는 단어를 빌려 말하는 바, 일종의 계시다. 사도 바울이 느닷없이 계시를 받아 사도의 삶을 살기 시작했듯, 하루키에게도 그런 순간이 찾아와 소설가의 삶을 시작한 것이다. 계시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일종의 예언도 이루어진다. 생애 처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