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와 문명의 위기
인간의 신경계는 복잡한 현대 세계를 살아가기에 알맞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위기가 임박해도 그것에 미리 대응하기 어렵다. 심리학자와 생물학자가 공동 저술한 『New World New Mind』에 의하면, 「우리 인간은 미래의 재앙이 예상되더라도 여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 단기적 행동 변화를 단행하려들지 않도록 유전적으로, 또한 심리적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 초기의 수렵 채집인들은 진화 과정을 거쳐 제한된 환경에서 즉각적인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빠른 반사 작용을 얻었지만, 인구 증가, 기후변화, 자원 고갈, 부채 확산 등 현대 산업 사회가 직면한 장기적 문제는 오감으로 직접 느낄 수 없다. 진화된 대뇌 기능으로 문제와 해결책을 정의할 수는 있지만, 공격·도피 반응이 각인된 뇌의 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