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들
동네 뒷산을 산책하고 있을 때였다. 한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산을 오르고 있었다. 아들은 오르기 싫어 죽겠다는 표정을 하고 귀에는 이어폰을 꽂은 채 터덜터덜 산을 오르고 있었다. 둘은 산 중턱 휴식터에 있는 정자에 앉아 쉬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뭔가 말을 붙여보려 했지만, 아들은 정자에 앉아 여전히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머니는 손을 모으고 앉아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조금, 외로워 보였다. 13/03/09 짧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