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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우리의 뇌에는 무의식적인 기억 현상이 존재한다고 한다. 뇌의 해마가 손상되어 장기 기억을 할 수 없는 사람들도 무의식적인 기억 능력은 살아 있다. 그래서 기억상실증 환자도 학습할 수 있다. 무엇을 외웠다는 것은 기억하지 못해도, 뇌 한구석에 그것들에 대한 흔적은 남는 것이다. 비서술적 기억 혹은 암묵적 기억으로 불리는 이 무의식적 기억 현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우리 의식 이면의 세계로,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붓다는 깨닫는 과정에서 식물에서 동물로, 동물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또 다른 인간으로 윤회해 온 자신이 거쳐온 모든 전생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붓다는 자신의 무의식에 저장된 기억을 들여다본 것일까? 윤회는 정말 있는 걸까? 모를 일이다. 13/01/09 * 조슈아..
부처님이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마침내 티 없이 바르고 곧은 깨달음을 얻었을 때, 신과 악마는 물론 해와 달과 별 등 우주의 모든 친구들이 기뻐하며 부처님 가르침에 귀 기울였다고 한다. 그들도 대체 나는 누구인지가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다. 12/11/21 나는 누구인가
초반부에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주인공 후치의 아버지는 초장이다. 후치가 아버지에게 특정 재료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묻는다. "적당히."라고 아버지는 답한다. 후치는 툴툴거린다. '적당히'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나 '적당히'의 양을 아는 사람이 고수다. 그것은 오랜 경험으로 체득하는 '감'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을 보자. 부처님이 설한 초전법륜(첫 가르침)의 고갱이는 "중도"다. 너무 방탕하게 살지도 말고, 너무 금욕적으로 살지도 말란 얘기다. 즉, '적당히'를 설한 셈이다. 역시 부처님은 고수였다. 이쯤 되니까, 도 닦는 업계에서 여전히 올타임 넘버원의 초고수 지위를 차지하고 계신 것이다. 셰익스피어도 고수였던 것 같다. 그는 에서 로렌스 수사의 입을 빌려 말한다. "적당히 사랑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