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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다섯째(마지막) 밤
그리고 380만 년의 영원 문학이 끝났다, 근대문학이 끝났다, 예술이 끝났다, 세계는 끝났다, 역사는 끝났다, 이 시대는 특권적인 시작과 끝이고 역사상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날 것이다, 라는 종말론적 병적 사고는 새롭지 않고 진부하다.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이 종식된 5세기 무렵 암울한 말이 유럽을 떠돌았다. "세계는 늙었다." 로마의 영광은 사라졌고,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은 쇠퇴하고, 이제 우리는 지옥에 떨어지려 한다. 이제 세계의 종말이 오려 한다. 7세기에도 수도사 마르퀼프는 이 세계의 종말을, 어두운 비애를 열심히 설파했다. 8세기에는 '성 바르두전'이라는 책이 나와, 세상은 이제 끝이다, 더 이상의 변전은 없다, 결정적인 최후의 시대라고 썼다. 1000년도에는 다들 야단법석. 이 시절 기증문의 첫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