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법가 (2)
모험러의 책방
한 영주가 게롤트에게 말한다. 자신은 이 땅의 법치를 위해 한 몸 바치기로 했다고. '페르 파스 엣 네파스', 즉 선한 수단이든 악한 수단이든 가리지 않고 말이다. 그에게 법이란 이론도, 정의도, 도덕과 윤리에 대한 낡은 경구도 아니다. 법은 안전한 길이고 안전한 집이어야 하며, 그걸 위해서 법을 위반한 자들에겐 교수대, 도끼, 꼬챙이와 달군 쇠가 함께해야 한다. 그런 처벌이야말로 사람들에게 겁을 주고 바르게 행동하게 하니까. 영주는 말한다. 수단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안전한 세상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한마디로, 영주는 법가(法家)의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게롤트는 비꼬는 의미로 "난 당신이 생각하는 세계와 생각이 마음에 든다"고 답한다. 그리고 말한다. "영주님의 세상이..
「따라서 지혜의 반대 항은 거짓이 아니라 편파적인 것이다. 지혜 속에서 완전한 합치의 중용이 진리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편파성은 철학에서 오류가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을 갖고 있다. 맹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타인의 '담론들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여러 학파들 사이의 토론에서 적대적인 입장들을 드러내는 것은 그들의 이론이 거짓이라고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론들에서 결핍된 것을 강조하고 따라서 그 결핍된 것들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기원전 3세기의 순자에게서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 순자는 묵가와 동시대를 살았으며 추론의 논리적 엄격성에 매우 예민했으며, 고대 중국에서 논박의 실천을 가장 잘 발전시킨 인물이다. 순자는 마음의 '통치적' 역할에 가치를 두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