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를 위한 세상
한 영주가 게롤트에게 말한다. 자신은 이 땅의 법치를 위해 한 몸 바치기로 했다고. '페르 파스 엣 네파스', 즉 선한 수단이든 악한 수단이든 가리지 않고 말이다. 그에게 법이란 이론도, 정의도, 도덕과 윤리에 대한 낡은 경구도 아니다. 법은 안전한 길이고 안전한 집이어야 하며, 그걸 위해서 법을 위반한 자들에겐 교수대, 도끼, 꼬챙이와 달군 쇠가 함께해야 한다. 그런 처벌이야말로 사람들에게 겁을 주고 바르게 행동하게 하니까. 영주는 말한다. 수단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안전한 세상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한마디로, 영주는 법가(法家)의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게롤트는 비꼬는 의미로 "난 당신이 생각하는 세계와 생각이 마음에 든다"고 답한다. 그리고 말한다. "영주님의 세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