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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상념에 의해 아래 있는 무한한 것을 위에 있는 무한한 것과 만나게 하는 일, 그것이 바로 기도드리는 일이다. 인간의 정신에서는 아무것도 배제하지 말자. 없앤다는 건 별로 좋지 않다. 개혁하고 변혁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인간의 어떤 능력은 상념이나 몽상, 기도라고 불리는 ′미지의 것′을 지향한다. ′미지의 것′은 하나의 대양이다. 인간의 양심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미지의 것′에 대한 나침반이다. 상념, 몽상, 기도, 이 안에야말로 위대한 신비의 광채가 들어 있는 것이다. 이것들을 존중하자. 영혼에서 우러나는 이들 엄숙한 빛은 어디로 향해 갈까? 그것은 그림자를 향해, 바꿔 말하자면 광명을 향해 가는 길이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이 책은 하나의 드라마이며, 그 주인공은 ′무한′이고 인간은 조연이다. 그러므로 지나는 길에 한 수도원을 발견하자 우리는 그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수도원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교에도 불교에도 이슬람교에도 그리스도교에도 모두 본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다시 말해 인간이 무한을 향해 조절한 렌즈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 인간 안에서 무한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옳게 받아들였거나 잘못 받아들였거나 우리는 늘 경의에 사로잡히는 법이다. 유대 교회나, 이슬람 사원, 불교의 사찰, 흑인의 사당 그런 곳에는 반드시 우리가 증오하는 추악한 면과 우리가 숭배하는 숭고한 면이 있다. 인간이라는 벽 위에 비쳐진 신의 모습은 사람 마음을 얼마나 깊이 관찰하게 만들고, 얼마나 끝도 없는 몽상으로 ..
"유한한 세계에서 기하급수적인 무한 성장이 계속될 거라고 믿는 사람은 미친놈이거나 경제학자다."* - 케네스 보울딩(생태경제학자) 15/03/05 * 데이비드 오렐, 에서 재인용 2015/03/04 - '합리적 기대'에 거는 경제학자들의 망상적 기대 2014/07/02 - 어떤 놈이 튀어나올 것이다 2014/06/26 - 자본주의의 성직계급, 경제학자 경제성장 경제학
「1592년 5월 23일, 베네치아. 가톨릭 종교재판소의 곤돌라 한 척이 도미니크수도회 소속 수도사 한 명을 산 도메니코 디 카스텔로 수도원으로 데리고 왔다. 손님을 맞는 분위기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조르다노 브루노는 같은 종단 형제들의 따뜻한 환대를 누리지 못했다. 그는 오히려 포로로서 곧장 지하감옥으로 끌려가 이른바 '마녀'와 난봉꾼과 미치광이들과 함께 감금되었다. 브루노는 감방 동료들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던 모양이다. 나중에 한 동료가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말했어요, 세상이 신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신도 세상을 간절히 필요로 한다고요. 그리고 세상이 없는 신은 아무것도 아니기에, 신은 끊임없이 새로운 세상들을 창조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교회의 유한한 우주론에 맞서 우주가..
「(화이트헤드) "뉴턴의 『프린키피아』가 최종적인 것이 아닌 것처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도 최종적이라고 생각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위험한 것은 독단적 사고입니다. 그것이 종교를 타락시킵니다. 과학도 예외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나는 철저한 진화론자입니다. 수억만 년 전에 지구가 냉각하기 시작하고 가장 단순한 형태로 생명체가 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그것은 사물의 전 체계 내에 내재해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불을 이루고 물을 이루고 지구를 이루는 극미한 입자 내에 가능태로 존재했을 것입니다. 우리 몸 크기를 물리적 측정 단위의 출발로 삼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입니까?" 리빙스턴이 그리스어로 인용하면서 말했다.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과장된 생각이지요." 화이트..
"여기에 우리는 가능성이 무한한 우주 앞에서 유한한 존재와 육체적 감각을 갖추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우주의 무한한 가능성은 실재(actuality)입니다."* "무한한 것과 유한한 것 사이의 관계는 바로 내가 말하려고 한 것입니다. 우리의 정신은 유한하지만 그런 유한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여러 무한한 가능성에 둘러싸여 있고,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은 그런 무한한 것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파악하는 데 있습니다. 나는 인간이 직면한 무한한 여러 가능성에 대하여 내가 품고 있는 이런 느낌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한한 선택의 다양성, 새롭고도 아직 시도되지 않은 조합의 가능성, 실험에서의 행운의 전기,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 우리가 실험을 하는 ..
「신학의 임무는 어떻게 '세계'가 단순히 변천하는 사실을 초월한 그 무엇에 근거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데에 있으며, 또 어떻게 '세계'가 소멸하여가는 계기들을 초월한 그 무엇에 귀속되는가를 보여주는 데 있다. 시간적인 '세계'는 유한한 성취의 무대이다. 우리가 신학에 요구하는 것은, 소멸하여가는 삶 속에서도 우리의 유한한 본성에 고유한 완성을 표현하는 가운데 불멸하는 그런 요소를 표현해 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서 삶이 기쁨이나 슬픔보다도 더 깊은 만족의 양상을 포함하는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14/11/17 * 화이트헤드, 화이트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