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세와 잠재성을 파악하라
「손자나 손빈의 병법을 읽어보면 그 전략적 사유의 가장 지배적인 두 개념은 앞에서 구분한 모델화와 그 적용을 필요로 하지 않고 심지어 이런 구분을 파괴한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첫째 개념은 '상황', '지세', '지형'[形]이고, 둘째는 내가 제안하는 번역으로 '상황의 잠재력'[勢]이다. 『손자병법』은 전략가에게 상황에서 출발할 것을 권고한다. 여기서 상황은 내가 미리 모델화할 상황이 아니라, 내가 이미 개입되어 있는 상황이다. 즉 그 상황 한가운데서 잠재력이 어디에 있고 또 어떻게 그것을 활용할 것인지를 내가 포착해내고자 하는 그런 상황을 말한다.」* 16/02/02 * 프랑수아 줄리앙. (2015). 전략: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 중국까지. (이근세, Trans.). 파주: 문학동네. 2016/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