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단학 (2)
모험러의 책방
「위와 같은 하강적 과정에 반해서, 사람이 일생동안에 생명력이 '거슬러 흐르는'(역행의) 상승운동을 이끌어 들일 수만 있다면, 다시 말해서 아니무스(혼魂)로 하여금 아니마(백魄)의 힘을 자유로이 지배할 수 있게 한다면, 심령은 외면적인 사물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된다. 외계의 사물은 인식의 대상은 되지만 이미 욕망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이로써 미망은 그 힘을 잃어버리게 되고, 여기에 내면적이면서도 상승하여 가는 힘의 회전이 일어난다. 자아는 세계의 사물과의 갈등 상태로부터 벗어나며 그래서 사후에도 이어 살아간다. 그것은 내면화에 따라서 생명력이 밖으로 새어나감을 막기 때문이다. 그것은 누출 대신에 신체적 존재양식에 의존하지 않는 생명의 중심이 일자一者(모나드)의 내적인 회전운동 안에서 만들어 지는 것..
단학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만 전 세계 신비주의 전통에서 봤을 때는 참 독특하고 이단적인 그리고 비주류인 철학/수행 체계다. 거의 모든 신비철학과 형이상학 철학을 통합적으로 조망하고 있는 켄 윌버조차 단학은 언급하지 않는다(다시 자세히 읽어보니 언급하고 있다). 쿤달리니 요가의 차크라 개념이 단학의 개념과 가장 비슷하긴 한데, 쿤달리니 요가와도 여러 면에서 다른 것 같다. 한편 단학은 사기꾼이 득실거리고, 잘못 수행했다가는 상기병에 걸리는 수행체계로 악명이 높기도 하다. 그러나 이 수행이 주는 잠재력과 가능성은 결코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관조(주시, 각성, 깨어있기)와 단전호흡이 결합하면 그것이 바로 성명쌍수요, 영육쌍전이다. 전자만 있다면, 심오한 몰입(삼매, 무의 경험)을 체험할지는 모르나 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