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中庸)은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중간이 아니다
「그러나 체계가 그 변화능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이며 고착된 모형으로 축소되지 않아야 한다. 괘의 조합체계는 약정된 틀에 갇히지 않을 때만이 그 타당성을 지닌다. 변화는 미리 주어진 어떤 틀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운행사상이 진정 실재에 대한 이해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운행 그 자체를 고정된 틀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운행이란 그 자체 속에 언제나 다름과 괴리와 새로움이 드러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부지는 의 고대 주석가들의 해석을 좇아 보다 깊이 있는 체계와 변형, 완벽성과 가변성을 연결하는 관계를 천착하였다. 모형이 모형인 이유는 삶이 그 자체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행사상이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바로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