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우트 박사의 독백
예술의 경지를 넘보는 게임들이 있다. "뱀파이어 더 마스쿼레이드: 블러드라인즈"(Vampire The Masquerade: Bloodlines)도 그중 하나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뒷골목 슬랭에서부터 상류사회의 고급영어까지 양 극단의 영어를 모두 맛볼 수 있는데, 모두 탁월하게 잘 쓰였다. 심지어 말카비안(Malkavian) 클랜으로 플레이하면 주인공의 모든 대사가 시적이고 장식적이고 유희적으로 탈바꿈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나 볼 수 있을 뻡한 대사가 쏟아져나오는데, 이는 다른 어떤 게임에서도 구경할 수 없는 수준의 영어다. 굉장히 특별한 느낌을 주는 게임이지만, 그중에서도 두 장면이 특별히 더 인상에 남는다. 첫 번째는 그라우트 맨션의 독백이고, 두 번째는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택시 기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