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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에너지는 언제나 평형을 향해 달려간다는 열역학적 통찰이 옳다면, 지식을 통한 사회 변화와 사회 변화를 정당화하는 지식들에도 마찬가지의 유비를 해볼 수 있다. 어느 한 입장이 극단화되면 결과적으로 그 반대의 극단으로 옮겨감으로써 균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혁명은 인간의 평등한 권리를 천명하며 새로운 질서가 태어나게 했지만, 그 혁명의 과정이 빚어낸 무질서는 역설적으로 인간 이성의 계획이 아직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것은 부르주아의 정치성을 가지고 설명해도 되고, 인간 이성에 대한 믿음의 소박성으로 설명해도 된다. 산업혁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는 오늘날의 풍요를 가능케 했지만, 이 풍요는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통해 얻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그 희생의 메커니즘은 여전히 지구 어딘가에..
외부의 사물에 근거하면서도자신의 정신을 자유롭게 전개시키기 위해서,우리는 우리의 내적 균형을 배양할 수 있는 방식으로응당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을 신뢰해야만 한다. - 『장자』에서 16/03/18 * 프랑수아 줄리앙. (2014). 장자, 삶의 도를 묻다. (박희영, Trans.). 파주: 한울 에서 재인용. 2016/03/14 - 억지로 하는 일은 생명력과 에너지를 소모한다2014/10/23 - 초학자가 해야 할 것은 명상2014/04/06 - 자득(自得)을 추구하는 인간들의 공동체2013/04/08 - 독락(獨樂)장자 프랑수아 줄리앙
남성성(masculine, 양)은 긍정적으로 발현되면 적극성, 절제력, 사려 깊은 합리성, 관용을 아는 강인함 등의 모습을 띤다. 부정적으로 발현되면 맹목적 주장, 잔인함, 파괴적 충동, 일방적 최후통첩 등의 모습을 띤다. 여성성(feminine, 음)은 긍정적으로 발현되면 상냥함, 인내, 배려, 자애로움 등의 모습을 띤다. 부정적으로 발현되면 허영, 변덕, 옹졸함, 쉽게 상처받는 예민함 등의 모습을 띤다. 남자에게도 내면에 여성성이 깃들어 있으며(아니마anima), 여자에게도 내면에 남성성이 깃들어 있다(아니무스animus). 남성성과 여성성에 우열과 옳고 그름, 선악은 없으며 각자 양면성이 있을 뿐이다. 필요한 것은 균형과 조화다. 이것이 칼 구스타프 융의 통찰. 그러니 남자와 여자들이여, 서로의 성..
「합리적 기대. 아마 경제학에서 어떤 개념도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기초해 이처럼 분명하게 모든 다른 가능성을 거부하고, 경제적 현상을 평형의 개념 상자 안에 밀어 넣으려는 충동적인 욕망을 드러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욕망은 어떤 과학적 관점에서도 전적으로 기괴하게 느껴지지만 사회학적인, 또는 인간의 행동이라는 관점에서는 그나마 덜 기괴하게 느껴진다. 경제학이 자신들이 과학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를 지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가두어 버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아시의 실험에서 사회적 동조에 대한 압력이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로 짧은 선을 더 긴 것처럼 보게 할 수 있었듯, 경제학자들 역시 실험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합리적 기대 모델이, 실제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믿게 되었을 수 있다...
「- 사랑에 빠지는 것은 무의식 속에 있는 내면적 사랑의 이미지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사랑하는 이는 처음 만나도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느껴진다. 또한 그러한 무의식적 각성은 그동안 잊고 지내던 어린 시절의 아주 구체적이고 강렬한 경험들을 연달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이 '단 하나의 유일한' 존재라고 느끼며, 상대방과 떨어지는 것을 참지 못한다. - 사랑에 빠지는 남녀의 무의식적 선택은 상호보완적이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의 '응어리'를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한다. 두 사람의 '응어리'가 하나로 뭉쳐져 커플의 '응어리'가 되고 이후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 어린 시절 풀지 못하고 가슴속에 묻어둔 응어리가 부부의 갈등과 연관성이 있음을 알게 되면, 상대방에 대한 ..
자유 물구나무서기를 연습하고 있다. 꾸준히 벽 물구나무서기를 해왔기 때문에 근력은 많이 늘었는데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렵다. '적당히'가 중요하다. 아직 잘 안돼지만 조금씩 몸과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경험이 즐겁다. 아래는 나를 물구나무서기의 세계로 이끌어 준 영상. 처음 봤을 때 컴퓨터 앞에서 기립박수를 쳤다. 이 정도면 물구나무서기도 예술이다. http://youtu.be/loszrEZvS_k 12/08/26 2013/02/15 - 맨몸운동 격언
김광석이 부른 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한다. '그녀를 만나 사랑하게 되어 정말 좋다는 것일까?' "너무 쉽게 변해가네"라고 외치는 후렴구가 늘 심상치 않게 들린다. 산울림의 노래 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의 화자는 그 누가 뭐라 해도 자기 갈 길을 가던 사람이었다면, 의 화자는 부르고픈 이름이 있고, 가보고픈 곳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녀와만 머물고 싶고(), 더는 별도 헤질 않는다(). 느낀 그대로를 말하고, 누가 뭐라든 가고 싶은 곳을 가며, 부르고픈 많은 이름을 마음껏 부르고, 밤마다 별을 헤아리며 살자. 그럴 때 새도 다시 날아오르리라. ― 는 메시지로 들린다. 위 노래가 나에게는. '적당히'가 또 떠오른다. 사랑과 자유 사이에도 균형이 필요한 것 같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