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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선생님(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행(中行)을 얻지 못하고 간여하면 반드시 과격해지거나 완고해진다. 과격한 자는 나아가 취하려 하고 완고한 자는 하지 않는 바가 있다."(자로/21) 「공자는 한 인간은 자신의 안에서 이루어 놓은 것 이상의 것을 자신의 바깥에서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다. "나아가 취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벗어나서 자신의 바깥에서 찾는 것을 말한다. 즉, 이미 일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정당한 자리를 벗어나서 정당하지 않은 자리에서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시도되는 소모적 추구다. 그것은 훌륭한 뜻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어떤 새로운 것도 생산할 수 없는 헛된 수고(徒勞)에 그치고 만다. 반면 견(狷)이라 하는 것은 그릇된 현실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을 그에 물..
마루아먀 겐지의 는 저자 자신도 말하고 있듯이 매우 소수 독자를 위한 책이다. 불굴의 의지로 홀로서고, 피끓는 야성을 되찾아, 목표를 향해 전사의 함성을 내지르며 전진하는,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고 누구도 지배하지 않는 삶을 위해 투쟁할 용기를 지닌 광(狂)자를 위한 책이다. 맹자는 중용의 사람이 최고이고 광자가 그다음이라 하였다. 니체는 어린아이의 경지가 최고이고 사자의 경지가 그다음이라 하였다. 그러나 맹자왈, 어찌해볼 수도 없는 구제불능의 사람은 마치 자신이 중용의 사람인 것 마냥, 어린아이의 경지인 것인 마냥, 그러한 광자를 보고 좋은 게 좋은 거지 뭘 그리 힘들게 사냐며 비웃는 향원이다. 아, 내 어찌 맹자의 말씀을 접할 때마다 식은땀이 아니 흐를 수 있으랴. 마루야마 겐지를 읽으며 다시금 부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