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사전에 기획될 수 없지만 새로운 싹은 자라고 있다
「음,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수백 년이나 된 떡갈나무들도 모두 하나의 작은 도토리에서 시작되었죠. 이는 통계들에 대해서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여론 조사를 해보면 우리는 대부분 다수의 힘에 이끌리지요. 물론 각각의 의견이 다를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다수 의견을 배후로 갖는 생각들로부터 자신의 입장을 이끌어냅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다수는 결국 또 소수에서 시작된 것들이죠. 그래서 어떤 변화의 주체나 기관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미리 예측해보자면, 어떤 식으로든 파편적으로 분산되어 있으면서도 자연발생적으로 집합체를 이루는 ‘정서의 공동체’라는 형태를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때때로 하나의 중심을 갖는 힘으로 결집되기도 하고, 스스로 제도화를 거쳐 기관을 탄생시키기도 하며, 때로는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