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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사랑은 거래다. 교환이다. 우리가 시간이나 사랑, 선물 같은 것을 상대에게 줄 때 우리는 남모르게 이런 계산을 한다. "내가 주었으니, 이제 나는 너보다 덜 갖고 있다. 너는 나보다 더 갖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이 거래에서 내가 잃어버린 부분에 대해 책임이 있다. 그러니까 내가 준 만큼 혹은 그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네가 나에게 답례로 줄 때까지 너는 죄의식을 느껴야 한다."* '받기 위해 주는' 관계, 이것을 우리는 '특별한 사랑'이라 이름 붙인다. 그러나 이러한 사랑은 하나같이 서로 비난하고 미워하는 것으로 끝난다. 특별한 사랑이 아니라 덧없는 사랑인 것이다. 사랑은 맛만 보았는데 상처와 고통은 크다. 결핍과 외로움은 더 깊어진다. '그래, 그 사람이 문제였어.' 더 좋은 사람을 찾아 나선다. 그리..
"화폐가 가지고 온 것은 무엇인가? 가장 기본적인 필수품들의 가격마저 급격하게 변화하게 되었고, 인간은 서로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이해할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자기 자신도, 관례도, 인간의 오래된 가치도 무시하게 되었다. 인간의 노동은 상품이 되고 인간 자신이 '사물'이 되었다." -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부르주아지는 타고난 상전들에 사람을 묶어 놓던 잡다한 색깔의 봉건적 끈들을 무자비하게 잡아뜯어 버렸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노골적인 이해 관계, 냉혹한 '현금 계산' 말고는 아무런 끈도 남겨 놓지 않았다." - 마르크스 "인류학자들은 원주민이 답례품을 받고 기뻐할 줄 알았지만 그들은 오히려 모욕감을 느꼈다. 왜일까? 원주민의 첫 선물은 '당신을 가족의 일원으로 환영합니다'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