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로슈
「그는 소년도 어른도 아니었다. 그는 신기한 부랑아 요정이었다. 절대 죽지 않는 난쟁이이기도 했다. 총알이 그를 뒤쫓았으나 그는 총알보다 빨랐다. 그는 죽음과 말도 안 되는 무시무시한 술래잡기 놀이를 하는 중이었다. 귀신의 얼굴이 코앞까지 다가올 때마다 부랑아는 손가락을 튕기고 있었다. … 가브로슈는 그 자리에 퍼질러 앉았다. 긴 한 줄의 붉은 피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두 팔을 하늘 높이 들고 총알이 날아온 쪽을 노려보며 노래를 불렀다. 나는 쓰러졌네, 땅 위에. 죄는 볼테르의 때문. 나는 머리를 처박았네, 도랑 속에. 죄는 전부 루소의.. 가브로슈는 노래를 끝까지 부르지 못했다. 같은 저격자가 쏜 두 번째 총알이 그의 노래를 멈추게 했다. 이번에는 그의 머리가 포석 위로 고꾸라지고 영영 움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