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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이제 논의를 정리해보자. 원칙적으로 우리는 다양한 세계를 구성해(만들어) 볼 능력을 갖고 있으며, 그렇게 구성된 세계들은 그것이 '이' 세계를 얼마나 잘 설명해주는가에 따라 '살아남을' 것이다. 아울러 세계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이른바 문화적 세계들의 존재론적 근거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일종의 파생세계로서의 다양한 세계는 자신의 존재 근거를 가장 근원적인 토대세계이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생활세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한에서 이떤 종류의 파생세계들은 새로운 학문적 탐구 영역으로 주어질 수도 있다. 가능세계의 형이상학은 하나의 제안이다. 그것은 이 세계에 대해 구성 가능한 설명 모델들 일반의 구조적 특성을 해명하는 일, 그리고 개개의 학문 탐구가 그려내는 세계들을 하나의 통합적..
「그런데 이렇게 생겨난 파생종들이라도 하나의 독립된 정체성을 지닌 개체들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면, 그것도 여전히 하나의 자연종으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무엇이 고유한 정체성을 규정하는가이다. 생물학적 의미의 종species 개념은 형태학적, 혹은 생태학적, 유전학적 개념으로도 사용된다. 이런 점에 비추어보면 어떤 일군의 개체들이 고유한 형태학적 특성과 생태적 특성을 공유하고, 유전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면 하나의 '종'으로 불릴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물리적이고 자연적인 세계와는 다르다고 여겨지는 문화의 세계나 예술의 세계는 파생종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하나의 자연종이다. 그리고 그런 한에서 문화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함께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 세계다. 우선 우리가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