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활의 청교도적 윤리
「기상은 오전 6시에 해야 했다. 집에서 가져온 쌀과 부식으로 하고 작업반장 지시에 따라 오전 7시 30분경부터 작업장에 나갔다. 학생들은 일하랴, 농민과 농촌으로부터 '학습'하랴, 토론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문자 그대로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하루 24시간이 거의 빈틈없이 짜였다. 농활에서 농민들과 빚은 제일 큰 마찰은 새참 문제였다. ... 예컨대 강원도 같은 경우 학생들의 농활 시기가 옥수수 철인데, 옥수수를 따다가 농민들이 일해줘서 고맙다고 옥수수를 주면 그것도 절대로 안 먹겠다고 버티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농민들은 학생들이 하루 세 끼를 직접 해먹는 것도 서운하고 미안한데 새참까지 거부하는 것을 보고 "학생들이 정을, 인심을 너무 거부한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새참 안 먹으려면 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