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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때는 서기 3174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한 학자가 남루하고 몹시도 둔하게 살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봐, 저 사람이 한때 날아다니는 기계를 발명하고, 달에 도달했으며, 자연의 힘을 길들이고, 말하고 생각할 줄 아는 기계를 만들었던 자의 후예라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 그는 문맹에, 미신적이고, 흉폭하며, 돈 몇 푼에 유아 살해도 할 수 있는 작자지. 설령 그러지 않아도 어쨌든 충분히 쓸만해졌다 판단되면 팔아먹을 게 분명해. 자, 저 사람을 봐. 그리고 말해봐. 과연 저 남자에게서 한때 강성했던 문명의 후손이라는 걸 발견할 수 있는지. 자넨 대체 뭐가 보이나?" "그리스도의 형상이 보이네." “The image of Christ.” - Walter M. Miller. A Canticle for L..
『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를 쓴 라훌라 스님은 붓다가 사용한 팔리어 단어를 짚어 보며 깊은 뜻을 길어 낸다. 팔리어 경전은 붓다의 말씀을 가장 생생하고 보존하고 있지만 번역 과정에서 정확한 의미가 많이 사라졌다고 그는 아쉬워한다. 예를 들어 그는 우리가 '고(괴로움)'라고 번역하는 dukka의 의미가 잘못 전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dukka는 단순히 '괴로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스러운 본성 때문에 생겨나는 괴로움'을 뜻한다. 이 '괴로움'은 출가 제자들의 수행에 필요한 개념이었을 뿐, 일반 신도들을 위한 가르침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놀랍게도 붓다는 중생들에게 성공하고 부자가 되라고 가르쳤다. ... "꿀벌들이 꽃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꿀을 모으듯이, 남을 착취하지 않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