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은 읽기 힘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 그 힘듦을 보상하고 남음이 있다. 신마저 랜돌프 카터의 아름다운 꿈을 탐했으며, 그 꿈은 사실 카터가 유년시절 사랑했던 것들로 스스로 만든 도시라는 이야기가 신선하다. 결국 카터의 긴 여정도 자기 자신을 찾는 여정이었던 거 같다. 카터 유년시절의 풍광과 꿈을 읊어주는 신의 음성은 시적이다. 인간의 상상력은 신마저 감탄할만큼 아름다울 수도 있는가 보다. 「두 줄로 늘어선 무리 사이에서 기다란 형체가 성큼 걸어왔다.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구, 고대의 파라오를 닮은 젊은이의 얼굴, 눈부신 무지갯빛 로브를 걸치고 빛나는 금관을 쓴 모습이었다. 카터에게 성큼 걸어온 그는 제왕의 기품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풍채와 용모에 자부심을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