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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의 복지 본문

명문장, 명구절

고대 중국의 복지

모험러
「관중이 제나라에 들어와 40일째 되는 날까지 아홉 가지 시혜 정책을 다섯 번 행했다. 첫째는 노인을 어른으로 모시는 일, 둘째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일, 셋째는 고아들을 구휼하는 일, 넷째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돌보는 일, 다섯째는 홀로 된 사람을 결혼시키는 일, 여섯째는 병든 사람을 위문하는 일, 일곱째는 곤궁한 사람을 살피는 일, 여덟째는 흉년 때 고용인들을 보살펴 도와 주는 일, 아홉째는 유공자들에 대한 보훈이다.」*

- 관자, <입국入國> 중

각 항목의 세부 정책도 구체적이다. 노인에게 나잇대에 따라 세금을 얼마나 면제하고 음식을 얼마나 제공하는지, 아이 수에 따라 세금을 어느 정도 면제해주는지, 고아가 굶주리고 춥지 않고 병이 들지 않도록 어떻게 살피며 보살펴야 하는지 등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또, 장애인들에게는 나라에서 거두어 보호하며 옷과 음식을 제공하고, 이를 죽을 때까지 계속한다고 적혀있다. 재밌는 부분도 있다. 마을에 곤궁한 부부가 살 곳이 없거나 곤궁한 빈객이 양식이 없을 때, 이를 보고한 사람에게는 상을 내리고, 보고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벌을 내린다고 공표하고 있다. 

기원전 춘추시대에 이 정도의 복지 의식이라니, 관중이 재상이 된 후 제나라가 괜히 당대 최강대국이 된 것이 아니다. 과연 중국의 전설적인 정치가라 할 만하다.

14/03/31

* 김필수 외 옮김, <관자>에서 봄.

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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