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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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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은 우리의 미의식을 표현한 말이지만, 이것이 말하는 아름다움이란 인생이 개입된 예술적 미에 속한 개념이기 때문에 단순한 자연미에 대해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이상적인 실존의 기초 개념을 포함한 말이다. 지성과 용모에 탁월할지라도 멋이 없는 사람과는 상종하지 않으려고 한다. 멋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있다.

첫째, 멋에는 생동감과 율동성을 동반한 흥의 뜻이 들어 있다. '멋지게'는 '흥겹게'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노래와 춤으로써 신을 내리게 하는 종교적 체험에 그 뿌리를 가진 것이어서 때로는 '신난다'는 말로써 표현되기도 한다.

둘째, 멋에는 초월적인 자유의 개념이 들어 있다. '멋대로 하라'는 것이 그것이다. 또,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를 '멋도 모른다'고 한다. 멋을 자아내는 자유라는 것은 그 속에 어떠한 실체나 실력을 간직한 유연한 초월자의 그것을 뜻한다.

셋째, 멋에는 서로 호흡이 맞는다는 뜻에서 조화성이 들어 있다. 주어진 환경에 조화되지 않을 때 사람들은 '멋쩍어[먹이 적다]'한다. 남녀의 궁합을 보거나 집터의 풍수를 보는 것도 일종의 조화를 찾는 멋의 감각이다.」*

하, 멋에 이렇게 다양한 의미가 숨어 있었다니. 멋지다.

14/02/05

* 황광욱 옮김, <중용: 하늘의 소리/사람의 길>에서 재인용,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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