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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의 시대이자 이행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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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우리의 시대가 탄생의 시대이자 새로운 시기에로의 이행의 시대라는 것을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다. 정신은 자기의 현존재와 표상을 지금까지의 세계와 단절했으며, 그것을 이제 막 과거 저편 속으로 내던져버리고 그것을 재형성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물론 정신은 결코 쉬는 법이 없으며,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는 운동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어린아이가 길고도 고요한 영양섭취 후 처음으로 숨을 쉴 때 다만 조금씩 증대될 뿐인 점진성과 단절하고 질적 비약을 이뤄 이제 어린아이가 태어나듯이, 스스로를 형성해 가는 정신도 오랫동안 소리 없이 새로운 형태를 향해 성숙하는 가운데 자기의 선행하는 세계를 구성했던 부분들을 차례대로 해체시켜 나가는바, 선행하는 그 세계의 동요는 오로지 개별적 징후들을 통해서만 암시된다. 기존의 것 속에 만연하는 경솔함이나 권태감,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막연한 예감은 무언가 다른 것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조들이다. 전체의 면모를 변화시키지는 않는 이러한 점진적 와해작용은 마치 번개와도 같이 한순간에 새로운 세계의 형상을 세워놓는 해돋이에 의해 중단된다.」*

- 헤겔

문장에 힘이 깃들어 있다.

13/12/26

* 하세가와 히로시, <헤겔 정신현상학 입문>에서 인용, 수정.

헤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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