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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명구절

상승과 하강의 통합

모험러
「질문: 선생님께서는 세계의 위대한 영적 전통은 두 가지의 크고 매우 상이한 진영으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신 것 같은데요.

윌버: 그렇습니다. 만약 우리가 '신성한 존재'를 이해하려는 다양한 종류의 인간적인 시도를 동서남북 모두에서 주시해 본다면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영성에 대해 두 가지의 매우 상이한 형식인데, 이것을 나는 상승과 하강이라고 일컫습니다.

상승의 길은 순수하게 초월적이며 내세적입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금욕주의적이고 고행적이고 요가수행적이며, 또한 그것은 신체, 오감, 성욕, 세상사, 육욕 같은 것에 가치를 두지 않거나 심지어 부정하는 경향마저 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이 아닌 왕국(천국)에서의 구원을 추구합니다. 그것은 현현하거나 윤회하는 세계를 악이나 환영으로 봅니다. 그것은 윤회의 바퀴를 완전히 벗어나기를 추구합니다. 게다가 사실 상승론자들의 눈에는 여하한 종류의 하강도 환영이나 심지어 사악한 것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승의 길'은 '다자'가 아닌 '일자'를 찬미하고, '색'이 아닌 '공'을 찬미하고 '지상'이 아닌 '천상'을 찬미합니다.

'하강의 길'은 아주 정반대입니다. 그것은 철두철미하게 현세적이고, '일자'가 아닌 '다자'를 찬미합니다. 그것은 세상사, 신체, 감각, 그리고 성욕도 찬양합니다. 그것은 심지어 '영'을 감각적 세계와도, '가이아'와도, 현현하는 모든 것과도 동일시하고, 모든 일출과 모든 월출 속에서도 어느 한 개인이 언제든지 원하곤 했던 그 모든 영적 존재를 봅니다. 그것은 순수하게 내재적이고 그래서 흔히 초월적인 것은 어느 것이든지 다 의심스러워합니다. 사실 '하강론자'들의 눈에는 여하한 형태의 '상승'도 사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다른 한편으로 그들이 서로로부터 헤어지게 될 때나 그들이 서로를 부인하려고 애쓸 때는 어떤 제한되고 부분적이고 억압적인 구도가 야기되는 경향이 있지요.

윌버: 그 말이 옳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는 단순한 '상승'의 길의 어두운 쪽을 잘 알고 있지요. 그것은 매우 청교도적이고 억압적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육체, 감각, 생명, 세상사, 성생활 등등을 부정하고 평가절하하고 억누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하강'의 길은 우리에게 '영'이 육체, 성, 세상사, 생명, 역동성, 다양성 속에서 찾아질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러나 '하강'의 길은 그 자체로는 그것 특유의 한계를 지니고 있게 마련이지요. 초월이 전혀 없다면 단지 감각적인 것을 넘어서 상승하는 방도가 없습니다. 즉 우리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 사이에 있는 더 심층적이고 더 광범위하고 더 상위적인 연결을 찾을 방도가 없습니다. 우리는 단지 감각적인 표면, 피상적인 외관에 국한되어 있고, 이것은 우리를 결합하고 통일시키는 것과는 아주 거리가 멀어지게 우리를 분리시키는 것입니다. 어떤 종류의 초월이나 '상승'이 없다면 우리는 오직 '하강적'인 세계만을 갖게 되는데, 이것은 천박하고 소외되고 단편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

질문: "비이원성"이란 '상승적'인 것과 '하강적'인 것의 통합을 지칭하는 말입니까?

윌버: 맞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상승적이고 하강적인 영성의 조류들이 우리 자신의 일상적 삶 속에서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우리가 논의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주요한 관점이 되는 셈이로군요.

윌버: 그것은 매우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쪽 경로 모두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중요한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화가 찾아질 수 있는 것은 상승 조류와 하강 조류의 결합에 있는 것이지 둘 사이의 어떤 전쟁에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상승과 하강이 통합될 때 비로소 양쪽 다 구제될 수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결합에 기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가진 하나밖에 없는 이 '지상'을 파괴시킬 뿐 아니라 우리가 포용해야 할 하나밖에 없는 '천상'마저도 박탈당하게 될 것이 너무나 뻔한 일입니다.」*

13/11/13

* 켄 윌버, <모든 것의 역사>에서 인용,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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