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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꾸미기

모험러
"외모 꾸미기를 즐겨하는 것은 비록 안을 닦아 밖으로 나타나는 것만은 못하나 바깥조차 꾸미지 않은 것보다는 낫다. 외모를 잘 꾸미는 사람은 속을 잘 닦지 못하였다고 스스로 인정하여 밖을 수식하는 데 있어서 남에게 구애되지 않지만, 외모조차 잘 수식하지 않는 사람은 속은 부족하면서도 스스로 여유가 있는체 하여 다른 사람들의 기롱과 조소를 받으면서도 끝내 깨닫지 못한다. ...

무릇 천하의 근원을 궁구하고 통달한다고 자임하는 학문들이 각기 고집하는 바는 또 다 따로 있어 어떨 때는 운화를 떠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운화를 헤아리기도 하고 어떨 때는 마음의 이치를 참구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신술(神術)에 매몰되기도 하는 등 서로 일치하지 못하고, 제각기 스승을 좇아 당류를 이루어 서로 공격하고 외모를 꾸미는 것마저 견제한다. 이렇게 제멋대로 가르치고 사람을 그르쳐 비웃음만 사고 있으니, 도리어 속을 닦지 않고 외면의 수식만을 힘쓰는 것만도 못하다."*

- 혜강 최한기, <인정人政> 중

뜨끔하다. 뭐 볼만한 내면과 외면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꾸미는데도 젬병인 나를 두고 하는 말 같다. 

13/10/07

* 혜강 최한기, 민족문화추진회 옮김, <국역 인정 I>에서 인용,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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