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따로 깨닫는 공부를 찾을 필요가 없다 본문

명문장, 명구절

따로 깨닫는 공부를 찾을 필요가 없다

모험러
"무릇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고 입으로 말할 수 있고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학(下學)이다. 눈으로 볼 수 없고 귀로 들을 수 없고 입으로 말할 수 없고 마음으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상달(上達)이다. 예컨대 나무를 재배하고 물을 주는 것 따위는 하학이며, 밤낮으로 조금씩 자라서 가지가 뻗고 잎이 무성해지는 것은 바로 상달이다. 사람이 어떻게 그 생장하는 힘에 간여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무릇 힘을 기울일 수 있고 말로 알려줄 수 있는 것은 모두 하학이다. 상달은 오직 하학 속에 있다. 무릇 성인이 말씀하신 내용은 비록 매우 깊고 미묘하다고 할지라도 모두 하학이다. 학문하는 사람들은 오직 하학으로부터 힘쓰기만 하면 자연히 상달하게 되기 때문에 따로 상달하는 공부를 찾을 필요가 없다."*

- 왕양명

13/09/05

* 정인재·한정길 옮김, 왕양명 지음, <전습록: 실천적 삶을 위한 지침>에서 재인용.

왕양명   
깨달음  
학문   

모험러의 책방

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