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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뺨치는 몸매와 얼굴을 가진 여자 친구가 있지만 시도 때도 없이 딴 여자들에게 작업을 거는 데이비드. 훤칠한 마스크, 미식축구 선수처럼 다부짐 몸에 월스트리트에 '끝내주는' 직장까지 갖고있는 그는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을 상담할 의사에게까지 '작업'을 건다. 그의 취미는 술집에서 여자들 '전화번호 따기'다. 하룻밤에도 수차례 여자들을 꼬셔 잠자리를 갖지만 정작 그가 쾌감을 느끼는 것은 섹스보다 전호번호를 따는 행위 자체다. 그는 "마치 경기에서 이겼을 때처럼 짜릿하다"고 설명한다.

"만약에 여자들이 당신을 물주로 보고, 명품을 뜯어내고 공짜 여행을 가기위해 유혹에 넘어간 척하는 것이라면?"

엔글러 박사의 이 질문 한마디는 '모든 여자들이 자신을 욕망한다'는 자아도취(?)에 빠져 살아온 데이비드에게 큰 혼란을 준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그는 엔글러 박사에게 벌컥 화를 내고 병원을 나간다.

그는 왜 한 여자에 만족하지 못 하는 걸까. 엔글러 박사는 "바람둥이들은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 하거나, 오히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13/06/29

* 스포츠경향, 13-06-28, "사랑을 말하는 수컷들의 진짜 욕망과 심리 엿듣기"(『내 소파 위의 남자들』 리뷰)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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