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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편지의 일부

모험러
창 유리로 스미는 햇볕이 따스해
세상도 온통 따뜻할 것만 같아 얼른 나가보니
반겨주는 햇살과 달리
무슨 심술이 났는지 
바람은 쌀쌀맞아
다시 들어와 앉아
온실 속 화초가 되어

논문을 읽고
밑줄을 긋고
요약을 하고
노래를 듣고
여행을 하고
다시 돌아와
편지를 쓰고

편지를 쓰고
어떤 잡을 수 없는 느낌 같은 게
내 마음속에서 반짝반짝 여러 모양을 하며 움직이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보여줄 수 없을까
뭐 그런 마음으로
편지를 쓰고

잠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가

편지를 마치고

안녕
이라 쓰고

1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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