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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늦봄 혹은 초여름이었을 것이다. 제비 부부가 주인집 주위를 계속 맴돌며 집을 지으려 애쓰다가 웬일인지 주인집에 집짓기를 포기하고 별채, 그중에서도 하필 내 방 처마 밑에 집을 지었다. 작은 선행 하나 베풀지 못했건만 제비는 내게 박씨를 물어다 주었고 열린 박 속에는 인연이라는 선물이 꿈인 듯 들어 있었다. 

1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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