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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오디오북]사랑스런 추억|윤동주|'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21

모험러

https://youtu.be/xzFinyoErnY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트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

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17/02/15


* 시낭송: 모험러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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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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