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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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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울며 스님에게 염불을 청한다. 남편이 이승을 뜬 것이다. 스님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여인 집에 도착해보니 염장이가 염을 하고 있다. 정성스레 염을 하고 조용히 관을 덮는 손짓이 예사롭지 않다. 포정(庖丁)의 솜씨다. 스님이 다가가 합장을 하고는 묻는다. "무엇이 보입니까." 염장이가 공손히 답한다. "먼저 망자가 후덕하게 살았는지 남 못할 짓만 하고 살았는지가 보입니다. 그 다음에는 망자의 아쉬움과 후회가 들립니다. 그러면 저는 망자와 말없는 대화를 나눕니다." 아! '이 염장이 이야기 속에 생로병사와 제행무상(일체가 변함)의 진리뿐 아니라 법화경과 화엄경이 다 들어 있구나!' 스님은 문득 깨달았다.

12/02/23

* 한겨레, <[이사람] “절엔 진리없다…아픈 이 삶에서 찾아라”>, 2012-02-05 를 보고 각색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5175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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