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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
만화가 이은홍. 그가 충북 제천 월악산 아래에 있는 시골 마을에 귀촌한 지는 9년째이다. 아들의 공식학력은 중졸. 불안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모두 하도 불안해하니 자신도 불안해해야 하는 건가 싶어 아들이 가진 스펙을 정리해봤단다. 아니 그런데 그랬더니, "그야말로 엄청났다. 나보다 기타 잘 치지, 컴퓨터도 도사지, 좋은 친구 내 10대 때보다 더 많지, 주변에 좋은 어른들 많지. 내가 걔보다 나은 건 현찰을 좀 더 갖고 있는 것 하나더라." 그럼에도 불안한 게 정말 없는 지 재차 묻자, "얘가 밥먹고 뒷자리를 깔끔하게 처리 안 한다든가 제 옷가지나 잠자리를 정리 잘 안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불안하다"고 답한다. '불안'이라는 이 시대의 페스트도 영혼이 건강한 자는 잠식할 수는 없는가 웃음 짓고는 슬며시 내가 가진 '스펙'을 정리해 본다. '이 편지를 보낼 사랑하는 친구 일곱 여덟, 쉬운 곡은 칠 수 있는 기타 실력, 이미 반은 도사 어머니, 자유로운 방랑자 아버지, 그리고 ...'

12/02/21

* 김규항의 좌판(10) 만화가 이은홍, 경향신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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