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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와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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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스승의 절대적 권위같은] 이런 맹목적인 믿음을 요구하지도 않았거니와, 실제로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 자신이 절대적인 진리를 갖고 있다는 숭고한 확신감도 없었고, 제자들이 단순한 축음기판이 아니라 그 이상의 존재가 되려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는 것을 이해할 만큼 현명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생이 선생의 말씀 하나하나를 모두 신성불가침한 것으로 생각하면서 동시에 스스로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공자는 제자들이 자기와 의견을 달리하여도 성내지 않았으며, 때로는 그들이 옳고 자기가 틀렸음을 솔직히 말하기도 하였고, 제자들이 틀렸음을 확신하였을 때에도 문헌이나 선례 및 선생의 권위로 위압하지 않았다. 그는 제자들을 이치로 설득시키려 노력하였으며, 그것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그 문제를 덮어두었다. 

이처럼 공자는 학생을 편하게 해주는 선생이었지만 학생들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와는 반대로 공자는 분명히 제자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으며, 각자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것은 궁극적으로 그들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명백히 밝혔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입장에 있었다."」*

- 크릴, <공자, 인간과 신화>

14/11/05

* 박성규, <논어집주: 주자와 제자들의 토론>에서 재인용.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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