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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올라가고 싶은 열망

모험러
「우리 생물학적 유전자에 깊이 박혀 있는 '위로 올라가고 싶은 열망', 이 필요는 자연의 뜻, 자연의 가장 근본적인 힘, 즉 중력에 거스를 때에 비로소 충족될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연은 자신의 뜻에 가장 크게 저항하는 인간에게 가장 큰 보상을 해준다는 것이다. 세속적 진화 장치의 발전 원칙을 봐도 마찬가지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자연은 자신의 뜻에 가장 크게 저항하는 인간을 가장 사랑한다.

진정한 자연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자연은 어떤 모습이었고, 또 어떤 모습일 수 있는가? 자연은 우리에게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그대로 보전하라고 요구한다. 동시에 자연은 또 우리에게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라고 요구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느 쪽이 진정한 자연의 모습이란 말인가? 우선 구체적인 사실을 먼저 확인해보자. 자연은 우리에게 계속 도전할 것을 요구한다. 자연이 정해놓은 원칙들을 비틀어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낼 것을 요구한다. 우리가 창조의 도구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박테리아는 원자, 분자, 먼지, 물, 행성, 달, 별, 은하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생명이 존재하지 않아야 맞는 세상에 살면서 생명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자연 질서를 어겼다.

'자연의 질서'에 대한 박테리아의 반항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생명체가 시작된 지 약 17억 5,000만 년 후, 박테리아 군체들은 놀랍게도 거의 모든 종을 멸종시키는 재앙을 불러일으킨다[산소 방출]. ... 당시에 방출된 산소 양이 너무 많아서 생존해 있던 종들의 대부분은 멸종한다. 그런데 이렇게 다량 배출된 산소로 놀랍고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 미래에 다세포 동물로 진화하게 되는 세포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자연은 박테리아 조상들이 불러일으킨 재앙을 창조의 기회로 활용했다. 산소의 오염을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처럼 자연은 자신에게 가장 큰 도전을 해오는 존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보인다. 반항을 하는 존재들 때문에 자연의 용도변경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혁명적인 존재들 덕분에 자연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그 반항 세력들은 재창조 세력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바로 이 반항 세력들이 세속적 창조가 일어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물질이 존재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새로운 것으로 진화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14/11/02

* 하워드 블룸, <천재 자본주의 vs 야수 자본주의>에서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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