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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와 초자아, 어느 쪽이 사악한 것인가 본문

명문장, 명구절

이드와 초자아, 어느 쪽이 사악한 것인가

모험러
「도덕론자: ... 인간의 이드(id)는 자신과 사회에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이드는 자아(ego)와 초자아(superego)에 의해 진정으로 사회화된 존재로 창조되도록 훈련되어야 합니다.

(중략)

도가: 당신은 이드를 거칠고 사나우며 위험한 동물로, 초자아는 이드를 억제하는 보복적인 영웅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 내가 그리는 인간의 모습은 당신과 정반대가 될 것입니다. 오히려 나는 가엾게도 사악한 이드를 정말로 달콤하며 사랑스러운 본성으로 그리고, 초자아는 이드를 쇠사슬로 묶어 고문함으로써 이드로 하여금 마찬가지의 적대감을 갖게끔 해서 실제로 이따금씩 격한 행동을 하도록 그릴 것입니다. 그러면 초자아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할 것입니다.

"보라, 이드는 정말로 얼마나 사악한 존재이던가! 이제 당신은 내가 왜 이드를 가두려 하는지를 알 것이다. 내가 이드를 제지하지 않았다면, 이드가 더 많은 해를 얼마나 더 끼쳤을지를 생각해보라!" 

이것은 자기 개를 믿지 않고 항상 묶어 두는 사람의 경우와 완전히 유사합니다. 개를 묶어 두는 과정 그 자체가 개를 포악하게 만드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개를 묶어 두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합니다.

"그렇게 포악한 개를 왜 묶어 두어야 하는지를 이제는 알겠죠!"

도덕론자: 이제까지 우리는 이드와 초자아에 대해서 논했습니다. 그러면 자아는 이것들 중 어디에 속한다고 할 수 있죠?

도가: 그것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당신의 자아는 초자아 쪽에 있습니다. 반면에 나의 자아는 이드 쪽에 있지요.」*

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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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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