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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나비 꿈, 명랑한 자유 본문

명문장, 명구절

장자의 나비 꿈, 명랑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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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에게는 고려해야 할 또 다른 특성이 있다. 바로 명랑함이다. 나비는 근심이 없는 생물이다. 이 특성은 다른 네 가지 특성과 구분된다. 이것은 은유적으로 네 가지 특성과는 조금 다른 목적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나비의 명랑함은 나비의 태도이지 나비에 대한 물리적 묘사의 일부분이 아니다. 나비의 명랑함은, 말하자면 변화의 결과를 반영한다. 변화의 결과는 나비로서는 자기 희열인 동시에 해방감이다. 이것은 나의 억측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우리는 나비하면 그런 특성들을 떠올린다. 중요한 것도 바로 이 점이다. 나비는 변화한 후 잠깐밖에 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명랑하며 행복해 보이는 생물이다. 우리는 나비가 명랑하고 근심이 없다고 생각하며 이 근심 없는 명랑함을 자유와 결부시킨다. 따라서 변화의 결과는 행복과 자유, 어느 정도의 명랑함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 나비 꿈에서 드러나고 있는 바뀜은 철학적인 바뀜이자 총체적인 바뀜 즉 변신이다. 그것은 존재(being)에 있어서의 완전한 바뀜, 정체성들의 총체적인 바뀜이다. 그것은 일상적이고 천하고 세속적인 것으로부터 비범하고 초월적인 것으로 바뀌는 것이며, 추한 것으로부터 아름다움의 체현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 바뀜은 내재적인 것이며, 자신의 껍데기 즉 자신의 낡은 정체성을 벗어버리는 행위 속에서 일어난다. 단 하루만에 그 모든 일이 일어난다.

끝으로, 이 바뀜이 일단 일어나면 태도도 마찬가지로 바뀐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태도의 바뀜은 자유, 근심없음, 명랑함이라는 관념들과 연결되어 있다. 변화는 이런 가치들이 출현할 필요조건이며, 이 가치들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징표이다. 이 가치들은 변화되고 깨달은 인간 개체를 인지할 수 있게 하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깨달은 인간은 자유롭고 근심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근심으로부터의 해방은 사실상 진정한 자유를 성취했다는 표시이다. 그리고 그것은 명랑함의 영혼으로 현현한다.」*

14/10/03

* 로버트 앨린슨, <장자, 영혼의 변화를 위한 철학>에서 발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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