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친구 셋과 마음이 후련해지는 이야기를 하고 학교로 들어오는 길, 하늘을 올려 보았다.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그리고 새로웠다. 행복했고, 이것으로 충분했다. "진부한 이야기를 또 하자면, 인생이란 그런 설레고 달콤한 기다림을 조금씩 덜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 우리 마음의 붉거나 푸르거나 노란색 불꽃을 점점 태우고 난 비명 같고 절규 같은 하얀 불꽃만을 남겨둔 장작 같다는 말이다. 그러나 삶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같이 기다림을 결코 놓을 수 없는 운명에 올가미 씌어져있다. ··· 이제 멀고 먼 것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법을 깨우쳤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하늘의 구름과 푸른 천공과 단풍같은 별자리를 바라본다. 이것이 나의 고도이다."* 12/08/30 * 장정호, , http://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