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생명 연장인가?
「사람의 몸에 강제로 영양을 주입하는 방법으로는 위루술과 비강영양, 그리고 중심정맥영양(목의 혈관에서 심장까지 튜브를 넣어 영양을 보급하는 방법)이 있다. 이런 방법들을 실시하는 의료인의 심적 배경에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고, 가족들 역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이대로 그냥 보앨 수는 없다'는 죄의식과 의무감이 깔려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결과적으로 죽음에 대해 전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가족, 특히 자식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연세가 얼마나 많건 자식들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닥쳐온 '죽음의 절차'가 너무도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잘 챙겨드릴걸, 좀 더 효도할걸······.' 이런 자책감 탓에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