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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일이 끝나야 할 시점 본문
「연명을 위한 일련의 방법들은 죽음에 대한 무의식적인 거부일 뿐이며 결국 얼마 안 되는 수명과 맞바꿔 고통을 강요하는 셈이다. 심하게 말하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다'는 말은 사실상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괴롭힐 것이다'와 거의 같은 뜻이다.
다나카 나호미가 쓴 책 『시드는 것처럼 죽고 싶다』를 보면, 프랑스에서는 노인에 대한 의료의 기본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고 한다.
본인이 스스로 음식물을 넘기지 못하게 될 때 의사의 일도
그 시점에서 끝이 나며, 다음은 목사가 알아서 할 일이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괴로움을 줄이기 위해, 혹은 자기 만족을 위해 죽어가는 사람에게 괜한 부담을 강요하고 쓸데없는 고통을 안겨주어서는 안 되며, 의료를 그런 식으로 이용해서도 안 된다. 아무리 괴로워도 '떠나야 할 시기'에 제대로 보내는 것이 진짜 사랑일 것이다. 게다가 설령 생명을 연장한다 해도 슬픔이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조금 더 늦춰지는 만큼 슬픔도 길어질 뿐이다.」*
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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