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장자(莊子) 오광봉 할아버지 본문

모험러의 잡문

장자(莊子) 오광봉 할아버지

모험러
오늘 하루 장자 연구서를 읽으며 장자를 많이 떠올렸다. 이런저런 동양/서양 철학에 기웃거리다가도 마음이 어지럽거나 그늘이 지려고 할 때면 어김없이 장자로 돌아오게 된다. 오늘 인터넷에서 여든이 넘은 나이에 매일 새벽 4시 일어나 장애가 있는 손으로 하루 10시간 신문배달을 하고, 신문배달이 끝나면 독거노인과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 야밤에 파지를 주우러 다니고, 한밤중에 집에 돌아와서는 독서에 여념이 없는 오광봉 할아버지를 보았다. 작은 단칸방에는 <플라톤 전집>, <월든>,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촘스키>, <광기의 역사>, <노무현 추모시집>, <분노하라>, <처음 만나는 민주주의 역사>, <괴테와의 대화> 등등 이천여 권이 넘는 책이 사면에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월급 90만 원에서 매달 20-30만 원 어치는 꼭 책을 사신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기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고아한 서재였다. 송宋나라 몽성蒙城 사람 장자는 옻나무밭을 관리하며 살다가 만년에는 짚신을 삼아 팔아 생활하였다고 한다. 그의 지위는 낮고 그의 생활은 궁핍하였으나 그의 정신은 하늘 못에서 훨훨 날며 자유롭게 노닐었다. 오광봉 할아버지는 21세기의 장자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 인생무상을 느끼지만 그럴수록 더 마음과 정신을 올바르게 몸가짐을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수양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거지요. 

(제작진: 할아버지는 그렇게 하고 계세요.) 

아직 멀었어요."

모험러의 책방

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