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보편적 정신 위에 다양한 문화를 본문
"유교의 문화에서는 윤리와 강상과 인의를 취하고 귀신과 재앙이나 상서에 관한 것은 분변하여 버리며, 서양의 문화에서는 역산과 기에 관한 과학적 이론을 취하고 괴이하고 허탄한 것을 말하고 화복을 비는 종교적 측면을 분변하여 버리며, 불교의 문화에서는 실재묘유를 말하는 대승의 관점을 취하고 허무한 소승의 논점을 버린다면, 이 세 문화를 화합시켜 하나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 옛것을 모두 포섭하여 새로운 것으로 창출해내면 그것은 진실로 인간세를 통틀어 보편적으로 행하여질 수 있는 가르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신적 원리 이외의 의복·음식·기물·일용생활 따위는 그 토착적 문화에 마땅한 바로부터 나오는 것이요, 언어나 예절 또한 외재적 제도·문식이므로 하나로 통일시켜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 혜강 최한기, <신기통> 중
누가 내게 같은 형식으로 묻는다면, 나는 유교에서는 수신(修身)을, 서양에서는 과학(科學)을, 불교에서는 선(禪)을 취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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