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예측 - 전기 자동차

「탄소 제로 영국 시나리오에서 가장 공상적인 요소는 아마도 20년 만에 전기 자동차가 기존의 자동차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발상일 것이다. 제대로 된 전기 자동차가 단 한 대도 시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몇 대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한 대도 없다. 이미 전기 자동차 모델이 나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대로 된 자동차'에 대해 대단히 이상한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이 책 <괴짜생태학>은 2009년에 쓰였다. 전기 자동차가 20년 만에 기존 자동차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발상은 공상이겠지만, 2014년 현재 미국에서는 전기차가 연간 수만 대 씩 팔리고 있고, 2015년까지는 미국 전역에 전기 충전소가 구축될 예정이며, 2020년까지는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도 10%에 이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대체로 '녹색'에 비판적이고 기술친화적인 태도를 보임에도 전기 자동차 개발에는 "50년이 걸릴 것"이라며 완전히 잘못된 예측을 하였다. 책이 출간된 지 불과 몇 년 만에 그의 주장은 전기차에 대한 "대단히 이상한 생각"이 되어 버렸다. 기술과 과학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 것일까? 한계점이 코 앞인지, 아니면 대혁신이 코 앞인지, 참으로 알기 어렵다.

14/06/06

* 브라이어 클레그, <괴짜생태학: '녹색 신화'를 부수는 발칙한 환경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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