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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사적 직업과 산파적 직업 본문
「"세상엔 장의사적인 직업과 산파적인 직업이 있다. 갈등이 필요한 세력, 모순이 있어야만 사는 세력이 장의사적인 직업인데, 판사 검사 변호사들은 범죄가 있어야 먹고살고 남의 불행이 있어야 성립하는 직업들 아닌가. 그중에 제일 고약한 게, 갈등이 있어야 설 자리가 생기는 정치가들이다. 이념이고 뭐고 중요하지 않다. 남의 사이가 나빠져야만 말발 서고 화목하면 못 견디는…. 난 그걸 장의사적인 직업이라고 한다."
-그럼 산파적인 직업은 뭔가?
"시시하게 사는 사람들, 월급 적게 받고 이웃하고 행복하게 살려는 사람들…."」*
맹자가 떠오른다.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 어찌 갑옷을 만드는 사람보다 어질지 못하겠느냐? 다만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을 상하지 못하게 할까봐 두려워하고, 갑옷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이 상할까봐 두려워한다. 병을 고치는 무당이나 관을 만드는 사람도 그러하니, 직업의 선택은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 『맹자』, <공손추 상> 중
14/03/20
* <한겨레>, 14-01-04,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 '거부'였지만 유신시절 '양심세력의 보루'였던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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