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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딱하면 모두 저 꼴 된다 본문
한 할아버지가 학교에서 늘 작업복을 입고 모자를 눌러쓴 채 나무를 손질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하루는 학교(개운중학교)의 한 학생이 물었다.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응, 나 나무 손질하는 할아버지다.”
“그런데 왜 우리 선생님들이 할아버지한테 인사를 잘해요?”
“그건 선생님들이 훌륭하시니까 그렇지.”*
이 할아버지는 그 학교의 재단(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선생이었다. 노인인 그는 자신이 속한 노인세대를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봐주지 마라. 노인들이 저 모양이라는 걸 잘 봐두어라. 너희들이 저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까딱하면 모두 저 꼴 되니 봐주면 안 된다."**
14/03/16
* <한겨레>, 11-09-28, <[길을 찾아서] 참된 사학 모범 보인 ‘나무 할아버지’ 채현국 이사장'>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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