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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인간에게 의존한다 본문
「헤겔이 보기에 기존 형이상학은 무한자를 인식하고자 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무한자를 일상적 경험의 유한한 세계를 초월하는 어떤 것으로서 잘못 해석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헤겔에게 있어 신은 인간들이 그에게 의존하는 만큼이나 인간들에게 의존한다. 신적인 것이 그 자신을 마침내 실현하는 것은 오로지 인간의 활동과 자기인식을 통해서일 뿐이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의 자기인식과 활동이 없다면 신적인 자연본성은 확실히 여전히 실존하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불완전하고 잠재적이며 미완성의 무규정적인 것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신적인 것을 완전하게 하고 완성하며 실현함으로써 인간의 활동 그 자체가 신적이게 되는 것은 오로지 우리의 활동을 통해서일 뿐이다. 사실상 오로지 우리의 활동을 통해서만 신적인 것이 그 자신을 실현하는 까닭에, 우리는 신적인 사명을 수행하고 행위할 훌륭한 이유를 지니는 것이다. 행위하는 데서 우리는 신 자신의 본질의 실현을 돕는다.
하지만 인간이 어떻게 유한한 행위를 통해 신적인 자유(무한자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가? 헤겔은 이 문제에 대해 스피노자와 동일한 해결책을 채택한다.
'나는 내가 전체 우주와 동일한 한에서만 자유롭다. 나는 이 자유를 전체 우주와의 동일성을 인식하게되는 한에서만 실현한다.'
이것이 스피노자가 말한, 신에 대한 사랑이다.」*
13/12/23
* 프레더릭 바이저, <헤겔: 그의 철학적 주제들>에서 발췌, 재구성,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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