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학문의 길 본문
「대저 달구지꾼과 말은 먼 길을 가는 데 도움은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중도에 그것을 잃으면 사람의 발만 같지 못하고, 힘은 사람의 힘만 못해서, 나가고자 해도 나갈 수 없으며, 물러가고자 해도 물러갈 수 없고, 좌우 어느 쪽으로도 돌이킬 수 없다. 그러나 어찌 주저앉아만 있겠는가? 돌이켜 자신을 의지해 나아갈 뿐이다. 내게 말이 없어도 발이 있으며, 내게 달구지꾼이 없어도 힘이 있지 않은가. 발이 비록 약해도 다니지 못할 정도는 아니며, 힘이 비록 약해도 거동치 못할 정도는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날 듯이 뛰어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나는 발이 부러질 듯한 어려움 속에서 간신히 서울에 도착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이전에 서울에 도착했다. 진실로 수고로움을 꺼리지 않으며 뒤처지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지 않으면, 비록 달구지꾼과 말의 도움이 없어도 마침내 반드시 도달할 수 있던 것이다.
학문도 이와 같다. 나는 비록 약할지라도 오직 내 힘에 의지해 직접 부딪치고 실천하고 반성하며 학문의 길을 걷겠노라.」*
13/03/20
* 당견, <잠서>에서 본 내용을 기초로 첨가·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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